'정몽구 회장의 숙원' 중국 4공장 건립 우여곡절 끝에 풀려

'정몽구 회장의 숙원' 중국 4공장 건립 우여곡절 끝에 풀려

3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허베이성 창저우시와 충칭시에 각각 30만대 규모의 신규 공장을 짓기로 중국 지방정부와 최종 합의했다.

아직 중앙정부의 공식 승인 절차가 남았지만, 지방정부의 합의가 중앙정부의 승인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승인을 받은 것과 마찬가지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가 중국공장 건립 승인을 받아내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처음 구상했던 계획과도 크게 틀어졌다. 

현대차의 애초 구상은 충칭시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4공장을 짓겠다는 것이었다. 4공장 건설지로 충칭을 주목한 것은 중국 중서부 시장 판매를 확대하고 선두권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중장기적 포석에서였다. 

정몽구 회장이 올해 3월 중국을 직접 방문해 충칭시 정부와 전략합작 기본협의서에 서명하고 부지까지 확보했을때만해도 4공장 건립 계획은 순조로운 듯 보였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베이징시와 인근 톈진, 허베이성을 하나의 권역으로 묶는 수도권 일체화 계획에 따라 충칭시가 아닌 허베이성 창저우에 새 공장을 짓기를 요구하면서 계획은 어긋나기 시작했다.  

베이징에 이미 연간 10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1∼3공장을 둔 현대차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이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도 차일피일 공장 설립 인허가를 미뤘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의 대표적인 '중국통'인 설영흥 중국사업총괄 담당 부회장이 4월 퇴진하기도 했다.

당시 설 부회장의 사퇴를 두고 중국 4공장 건립 사업이 발 빠르게 진행되지 않은 점이 배경이 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정 회장이 재계 총수들과 함께 방한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면서 충칭 공장 설립 논의도 진전을 보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중국 정부는 깜깜무소식이었다.  

공장 건립이 답보 상태에 빠지자 결국 현대차는 지난달 충칭시와 창저우에 공장을 각각 짓기로 절충안을 냈고 협상도 급물살을 탔다. 이때 즈음 6개월전 사퇴한 설 부회장의 복귀설도 흘러나왔으나 현대차측은 부인했다.  

현대차는 비용을 줄이기위해 창저우의 경우 공장을 새로 짓기보다는 베이징자동차의 기존 상용차 공장을 인수해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여의치 않자 결국 새로 공장을 짓기로 방향을 최종 바꿨다. 

현대차는 내년 2분기에 허베이성 창저우에 공장을 착공한 뒤 내년 3분기 중 충칭공장을 건설하기로 각 지방정부와 최종 합의한 상태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기 위한 측면도 있지만, 세계적 업체들도 중국 공장 건설에 앞다퉈 나서는 상황에서 판매 우위를 점하려면 2개의 공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fusionj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12/30 17:29 송고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4-05 18:39 조회132회 댓글0건